2011년 12월 31일
귀찮아도 연말 결산

유감스럽게도 요즘 눈코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민간인 1호봉이 된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호봉이라니 새삼 놀랍습니다. 비민간인인 시절 시간이 느리던건 민간인이 되서 빠르게 가라고 그런것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덕분에 많은 계획을 세우고 많은 것을 이루려던 것과 달리 초라한 결과물만이 남은 상태군요. 덕분에 결산이라고 해봤자 딱히 할 것도 없고 그저 제가 올해 제가 즐긴 작품 중 장르 별로 인상적이 작품을 꼽아보려 합니다. 참고로 11년에 나온 작품이 아닌 11년에 제가 즐긴 작품이란 게 포인트;;

올해의 라이트 노벨 - 이야기 시리즈
올해 읽은 80여권, 20여개의 라이트 노벨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작품을 꼽으라면 이야기 시리즈가 빠질 수 없겠네요. 애니메이션화에도 성공해서 원작 소설을 봐야 할지 애니를 봐야할 지 상당히 고민했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평이 비슷하게 좋으면 원작을 선호하는데다 니시오 이신 씨의 글을 좋아하는 편인지라 소설을 선택했는데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할까요?
작품의 포인트는 매력 돋는 캐릭터. 니시오 이신 씨의 캐릭터 메이킹은 헛소리 시리즈 시절 부터 알았지만 진짜 이렇게 양질의 캐릭터를(+작품을) 마구 양산해 내는 능력에 있어서만큼은 독보적인 영역에 도달한 것 같습니다. 다른 캐릭터도 매력적이지만 최고는 역시 센죠가하라느님. 캐릭터와 만담의 비중이 큰 작품인만큼 이야기의 주요 인물이 누구냐에 따라 그 이야기 자체의 재미가 차이 난다는 단점은 있지만 평균적으로 가장 재미있는 작품이 아니었나 싶네요.

올해의 판타지 소설 - 팔란티어
원제는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로 한국 장르계의 고전 명작 중 하나죠. 사실 이번 2011년은 국내 장르 소설에 대해서 많이 실망을 한 해였습니다. 이래저래 국내 장르만 40권 정도는 읽은 것 같은데 과거의 황금기와 비교하는 것도 웃기겠지만 요즘 참 괜찮은 작품 보기가 힘드네요. 작품성은 둘째치고 재미만 있으면 돼 라면서 재미도 없는 작품이 너무 많다고 할까요?
그런 의미에서 이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은 ???스러운 제목과 완성도에 비해 마이너한데다 오래된 작품이란 점만 극복하면 요즘 작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게임 판타지의 시초격이라 할 수 있을 듯 한데 대중성으로는 몰라도 작품성으로는 요즘의 유치 돋는 작품들과는 비교를 불허하는군요. 게임 판타지보다는 액자식 소설이라는 표현이 더욱 어울리는 작품으로 탐그루를 재밌게 보신 분이라면 봐서 후회 안 할 작품입니다.

올해의 대중 문학 - 고백
이 교실 안에는 제 아이를 죽인 사람이 있습니다 라는 고백으로 시작하는 소설 고백은 영화화도 되어서 한국에도 꽤 알려진 작품이죠. 원래 도서관에서 도가니를 빌려보려고 하다가 예약이 내년까지 기다려야 할 판이라 꿩 대신 닭이다 라며 보게 된 작품인데 이것도 꿩이었습니다 ㅋ 올해 본 30권 중 다른 좋은 작품도 많았지만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고려하면 최고
기본적으로 작품의 흐름은 여교사의 시점에서의 서술(고백) 이 후 마치 바톤을 이어받듯 이야기의 서술자가 바뀌며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그런데 한 가지 사실임에도 사람에 따라, 입장에 따라 전혀 다르게 느끼고 받아들인다는 사실을 여러 인물들의 고백을 통해 너무나 설득력있게 표현을 하는 점이 이 작품의 백미가 아닐까 합니다. 한 명의 작가가 쓴 것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각기 다른 인간들의 입장과 사고를 설득력있게 표현하는 것이 정말 멋지네요.
또한, 딱히 독자를 속이거나 착각하게 하는건 아님에도 독자가 예상치 못한 방법론으로 놀라움을 주는 것은 물론 청소년의 범죄와 가정 또는 성장 환경의 문제, 인간이 죄를 저지르는 것과 벌을 받는 것 등 한국 사회에서도 고민해야할 문제를 제기하는 좋은 작품이네요. 중간의 여러 시점을 거치며 1장에서 만들어두었던 긴장감이 죽은 건 아쉽지만 마지막 뒤집기도 훌륭한 것이 용의자 X의 헌신 이후 오랜만에 감탄하며 읽은 일본 소설이었습니다.

올해의 완결 만화 - 의룡
조금 고민이 많이 되는 만화 부문이었습니다만 포스팅에서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고 만화의 아이덴티티인 재미란 점에 있어 올해 본 50여개의 완결 만화 중 가장 훌륭했던 작품 의룡입니다. 사실 예전부터 보던 작품이 아니라 이번에 완결 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몰아봤는데 매디컬 드라마를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너무 재밌어서 말 그대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봤습니다.
또, 의룡의 장점은 결코 재미만 있는 만화가 아닌 작품성이나 완성도 역시 뛰어다는 점이죠. 흔히 말하는 엘리트지만 고되고 힘든 업무와 생명을 다루기에 느끼는 고뇌, 그만큼 힘이 있기에 생기는 권력 다툼 등 매디컬은 잘 만들기 힘들지만 잘 만들면 정말 좋은 장르라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또 가끔씩 툭툭 던져지는 대사들의 간지가.. 개인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느끼지 못 한다면 그걸로 끝이라는, 유지하고 있다 생각하면 실력은 떨어지고 있다는 대사가 부왘

올해의 완결 웹툰 - 살인자o난감
속된 말로 쩌는 퀄리티의 웹툰. 치밀한 플롯과, 박력있는 이야기 전개, 19금을 달고 나올만큼 직접적이고 대담한 소재와 주제의식, 거기에 때로는 리얼하게 때로는 아기자기 하게 2가지를 그림체를 능숙하게 다루는 그림 작가분의 능력까지.. 스토리 작가와 그림 작가가 따로 존재한다는 것이 상승효과를 일으키면 이렇게 된다는 것을 보여준 멋진 작품입니다.
는 과거 포스팅 재활용인데 올해 본 30여개의 완결 웹툰 중 가장 재밌고 완성도 높은 작품이었습니다. 죽어가는 국내 장르 소설계와 달리 수작들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한국 웹툰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가끔 웹툰을 보고 있다보면 한국에도 이렇게 재능있는 사람이 많으니 출판 만화가 살아나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지만 한국이잖아 안 될거야 아마..OTL

올해의 애니메이션 -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
사실 올해 본 케이온과 고민을 했지만 실시간으로 본 건 아니지만 이번 년에 방영 된 애니란 점, 작품성이나 혁신성, 그리고 오리지널 애니라는 점을 고려해서 마마마를 선택 했습니다. 그 외에 다른 2011년 애니와 비교하면 아노하나는 개인적으로 살짝 부족한 맛이 있었고 요즘 흥하는 아이마스는 제가 원작 게임을 안 해봐서;;; 전에 나름 장황하게 포스팅을 해서 길게 할 말은 없지만 마마마는 두말 할 필요 없이 좋은 작품이고 기억에 남을 작품이었습니다

올해의 영화 - 글래디에이터
이제야 본게 후회되는 최고급 액션 영화로 올해 본 20여개의 영화 중 군계일학의 작품이었습니다. 비슷한 장르의 300나 트로이를 능가하는 그야말로 명작이네요. 사실 글래디에이터는 거대한 스케일의 전투가 벌어지는 전쟁 영화도 그렇다고 화려한 총격씬이 난무하는 느와르 영화도 아닙니다. 그저 투박한 검 한 자루 밖에 지닌게 없는 검투사의 이야기일 뿐이죠. 하지만 그럼에도 그 무게감은 다른 영화에 비할 바가 아니죠.
뭐랄까 영광이나 출세보다 가족과 평안을 바랬던 장군이 모든 걸 잃고 나락으로 떨어져 진정한 영웅이 되는 것이나 아이를 지키고자 한 행동이 아이를 위험에 몰아넣는 것, 야만과 살육의 콜로세움에서 자유와 영광이 만들어지는 것 등 대놓고 의도가 느껴지는 천박한 기교가 아닌 스토리 속에서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아이러니가 참 멋드러지네요.
그리고 그런 아이러니의 사용 방법 뿐만 아니라 투박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리얼하게 느껴지는 액션은 물론 영웅적 삶을 표현해내는 방식까지 모두 최고급 음식을 먹은 것 같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너는 날 사랑하게 될 거야 내가 널 사랑하니까' 와 '참는데 익숙해진 자에겐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레알 명대사 ㄷㄷ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할 만한 대사와 주제에 무게를, 그리고 설득력을 실는 것이 명작의 힘이 돋 보인 작품 이었습니다

올해의 게임 - 제2차 슈퍼 로봇대전 α
너무 오래 된 작품이잖아!! 하고 딴지를 걸고 싶은데 다른 후보인 이스7이나 카오스 헤드가 재밌긴 했지만 아쉬움이 남았던 것과 달리 2회차까지 재미지고 만족스럽게 잘 한 작품이라 꼽았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포스팅까지 했으니 할 필요 없겠죠. 솔직히 올해 게임을 10작품 밖에 클리어 못해서 후보 자체가 적은데다 만족스런 작품도 적어서 뭔가 부족한 느낌이네요 ㅜ
덤(?)으로 이글루스 결산
1년동안 작성한 일반인님의 결산내역입니다. 이글루에 포스팅하여 공유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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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산기간 : 2011년 12월 26일~ 2012년 1월 9일
[58]
7 | 7 | 7 | 6 | 4 | 5 | 3 | 4 | 5 | 5 | 2 | 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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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0]
38 | 36 | 26 | 46 | 12 | 27 | 17 | 10 | 18 | 46 | 54 | 10 | ||
| 1월 | 2월 | 3월 | 4월 | 5월 | 6월 | 7월 | 8월 | 9월 | 10월 | 11월 | 12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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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원고지 기준으로 633장 분량이며, 원고 두께는 약 4cm 입니다.
1년 동안의 글을 문고판 시리즈로 낸다면 4권까지 낼 수 있겠네요. 일반인님은 올 한해 이글루스에서 11,795번째로 게시물을 가장 많이 작성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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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는 다양하고 재미있는 태그를 사용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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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대화가 활발했던 글은 헬지 U 사용자의 위엄.txt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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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Aㅏ...덤을 달아놓으니 어째 더 초라한 느낌 OTL
ps2..내년에는 노는 것도 포스팅도 줄어들 것 같아서 ㅠ
ps3..이런 재미없는 블로그에 들러주시는 관대한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선행을 하셨으니 임진년 새해에는 자동(...)으로 복 많이 받으실 겁니다
# by | 2011/12/31 23:58 | 보통의 일상잡화 | 트랙백 | 덧글(2)












